태양광·배전단 ESS·그린수소 등 생산·저장·활용 잇는 미래 에너지 플랫폼 구축 박차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는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분야에 도전하고, 불확실성을 감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사람, 우리는 그런 이들을 ‘개척자’라고 부른다. 유에너지 최태원 대표 역시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인물이다.

직장 생활 시절 국내 최초 태양광 추적장치 보급에 참여했던 그는 2009년 유에너지를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기술 혁신을 향한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세계 최초 폴더 개폐식 영농형 태양광 발전장치 개발,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기술 연구 등 남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는 분야에 꾸준히 도전하며 유에너지만의 경쟁력을 구축해 왔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기회가 있다”고 말하는 최 대표. 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혁신은 기술 자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기술을 통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과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좋은 기술은 연구실에만 존재하는 기술이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성을 증명하는 기술”이라며,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닌, 사람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 결국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태양광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RE100 사업까지. 재생에너지의 생산과 저장, 활용을 연결하는 에너지 플랫폼 기업을 꿈꾸는 최 대표를 만나 유에너지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그려나갈 미래 에너지 산업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유에너지’ 설립 계기가 궁금하다
직장생활을 7년여 정도 했었는데, 정해진 틀 안에서 시킨 일만 반복하는 방식이 맞지 않았다. 나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도전하는 일이 더 잘 맞다는 것을 알게 됐다.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데 더 큰 매력을 느꼈다.
그렇게 창업을 준비하게 됐다. 당시 신재생에너지가 미래 산업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단순히 태양광 설비를 공급하는 기업이 아닌 기술을 통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
‘유에너지’라는 사명의 의미는?
‘유에너지(U-Energy)’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고객과 사람을 위한 에너지(You Energy), 그리고 미래를 위한 에너지라는 뜻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태양광에서 출발해 영농형 태양광, ESS,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에너지 기술에 도전하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차별화된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레드오션 시장에서의 단순 가격 경쟁 대신 독창적인 기술력으로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기존 재생에너지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업 분야는?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이제는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미래 성장 동력인 ‘그린수소 플랫폼’ 구축과 철저히 시장 수요와 수익성에 기반한 ‘차세대 영농형 태양광’ 및 ‘배전단 ESS’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현장 중심 수익 모델이 바로 주민참여형 영농형 태양광 모델인 ‘햇빛소득마을’이다. 농지 위에 세계 최초의 ‘폴더 개폐식 구조물’을 적용해 농업과 발전을 병행하면서 농가의 추가 소득 창출과 사업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또한, 한전 계통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전단 ESS’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계통 연계가 어려운 배전 선로에 ESS를 선제적으로 연계해 출력 제한 리스크를 줄이고 송배전 효율을 높이는 사업 모델이다.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에너지 자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도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처럼 ‘햇빛소득마을’과 ‘배전단 ESS’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수전해 기술과 연계해 생산·저장·활용이 연결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토털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태양광 사업에서 수전해 분야까지 진출하게 된 이유는?
태양광은 친환경에너지원이지만, ‘간헐성’과 ‘출력 제한’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유에너지는 재생에너지의 미래가 단순 발전을 넘어 저장과 활용에 있다고 판단했다.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는 태양광으로 생산한 잉여전력을 장기 저장할 수 있고, 필요할 때 다시 전력이나 연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유에너지가 태양광발전소 설계·시공 및 운영(O&M)을 통해 축적한 독보적인 재생에너지 인프라 데이터는 수전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최적화하는 데 강력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수전해 시스템까지 연결해 에너지 자립과 RE100 실현에 기여하고자 한다.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좋은 기술’의 기준은?
논문이나 연구실에만 존재하는 화려한 기술이 아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에서 경제성을 증명하는 기술’이 진짜 좋은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현장 적용이 어렵거나 사업성이 없다면, 지속될 수 없다. 결국 기술은 사람의 삶을 이롭게 하고, 기업에는 지속 가능한 수익을 가져다주며, 나아가 고질적인 사회적·산업적 문제를 해결할 때 비로소 그 가치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유에너지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위기와 전환점은 무엇이었나?
국내 태양광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우후죽순 생겨난 업체들로 인해 ‘단순 시공 중심의 무한 가격 경쟁’이 심화했던 시기가 가장 큰 위기였다. 하지만 유에너지는 덤핑 경쟁 대신 기술 개발을 선택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연구개발에 투자했고, 그 결과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 선택이 오늘날 유에너지를 기술 중심 기업으로 성장시킨 전환점이었다.
RE100, 분산에너지, VPP 확대 등 최근 전력시장 변화에 대한 평가는?
에너지 패러다임이 단순 ‘생산(양적 확대)’ 중심에서 ‘효율적 운영과 정밀한 관리(질적 성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제는 분산된 재생에너지를 어떻게 유연하게 제어·저장하고, 필요한 수요처에 최적화해 공급하느냐가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다.
특히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의 본격적인 시행과 VPP(가상발전소) 시장의 개화는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성을 제어할 수 있는 고도화된 플랫폼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유에너지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변화하는 전력시장 속에서 유에너지가 준비하고 있는 전략이나 사업이 있다면?
유에너지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재생에너지 ‘생산(태양광)·저장(ESS)·전환(수전해 수소)·유통(전력중개 및 EMS)’ 전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는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에너지 생태계의 완성이다.
향후에는 ‘여수산단 공공주도형 RE100 중개거래사업’과 ‘영농형 EMS(에너지관리시스템)’ 개발을 통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급자와 수요자를 정밀하게 잇는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차세대 하드웨어 기술력을 모두 내재화해 분산에너지 시대의 게임 체인저가 되고자 한다.
유에너지가 10년 뒤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조직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의 기반’이 된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기업을 지탱하는 조직원들이 함께 배우고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며, 그렇게 성장한 조직원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의 내실을 다지고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 유에너지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도약의 핵심이다. 10년 뒤에 유에너지가 “안으로는 사람을 키우고 밖으로는 지역과 상생하며, 모두의 내일을 풍요롭게 만드는 에너지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안으로는 사람을 키우고 밖으로는 지역과 상생하며,
모두의 내일을 풍요롭게 만드는 기업
"

경영철학 또는 좌우명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기회가 있고, 그 길의 끝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남들이 닦아놓은 익숙한 길을 가기보다 리스크가 있더라도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기업의 진정한 역할이라 믿는다. 과감한 도전을 통해 얻은 결실로 우리 조직원들을 성장시키고, 나아가 지역 사회와 이익을 나누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혁신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태양광, 재생에너지 산업에 참여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나 순간이 있다면?
‘순천만 ECO 발전소’와 ‘팔마 ECO 발전소’를 구축하고 운영했던 경험. 수익 전체를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순수한 공익형 상생 모델로 기획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초기에는 재생에너지 시설에 대한 막연한 오해와 주위의 차가운 시선,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에 진정성을 가지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끈기 있게 설득해 나갔고, 마침내 발전소 구축을 성공시켰다.
초기 우려와 달리, 현재는 지역 주민들은 물론 순천시의회에서도 대단히 성공적인 ‘우수 사업 사례’로 극찬하며 깊은 신뢰를 보내주고 있다. 우리가 묵묵히 다져온 진정성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마중물이 됐다는 점에서 경영자로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
반대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
사업 초창기에 너무 자만하고 자신감에 빠져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하지 못하고, 나의 어려움을 남한테 얘기하지 못했다. 모든 걸 혼자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 제일 후회스러운 일 중 하나다. 그래서 이제는 주변 사람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감명 깊게 본 책이나 영화 등 문화콘텐츠가 있다면?
문화콘텐츠를 즐기는 감수성은 많이 부족한 편이다. 대신 미래 기술 트렌드와 산업 동향을 꾸준히 살펴보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문화적 감수성보다는 기술의 변화가 우리 산업 지형을 어떻게 바꿀지 그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것이 경영자로서 훨씬 익숙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건강한 몸과 마음이 경영자로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출발점이라 믿는다. 이를 위해 아무리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항상 규칙적인 생활 패턴과 생체 리듬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주말에는 주로 낚시 같은 야외 활동을 통해 주위를 환기시키고 있다.
2026년 개인적으로 달성하고픈 목표는?
최태원이라는 인물의 개인적 목표보다는 경영자로서의 2026년 목표가 있다. 유에너지의 외형적 성장보다 조직의 체질을 바꾸는 것. 그동안 기업의 대표로서 많은 결정을 주도해 왔지만, 앞으로는 전 직원이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회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앞에서 끌고 가는 리더가 아니라, 조직원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조언자이자 지도자의 역할을 하고 싶다. 사람을 키우고, 그 집단지성의 힘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것이 올해의 목표이다.
직원들에게 나누고픈 메시지는?
오늘의 유에너지가 있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께 가슴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결국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과 함께한다. 앞으로 유에너지는 대표 한 사람이 이끄는 회사가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진정한 주인의 회사’가 되고자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도전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여러분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 가장 든든한 지원자가 되겠다.
출처 : 솔라투데이(https://www.solartodaymag.com)